작가는 기존에 오랫동안 탐구한 ‘자연의 아름다운 상징의 꽃’,
그리고 근래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문화의 변화로 만들어낸 사물’, 이 둘의 융합이 본격적인 연구 대상이다.

작가는 이미지 채집가이자 스토리 채집가이다.
이성과 감성으로 채집된 추억과 그리움, 열렬한 사랑
그리고 현실에서 느끼는 사회분위기를 부드럽게 응축시킨다.
쓰디쓴 세상에 달콤한 위로를 보낸다.

작가의 사물에서 연유한 영감과 촉 있는 감성과 융화된 작품들은
세상을 향해 따뜻하게 손을 내밀고 있다.



전시명 : 갤러리세인기획초대최지윤, 달콤한 꽃
초대작가 : 최지윤
전시기간 : 2015. 11. 23 (월) ~ 12. 5 (토) am 10:30 ~ pm 7: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오프닝 : 2015. 11 .23 (월) 6pm
출품작품 : 20 여점
전시장소 : 갤러리세인 (청담역10번 출구앞)
전시담당 : 큐레이터 김혜원
갤러리세인 아카이브 프로젝트 : 송인호(사진,영상제작) - 동영상 : 갤러리세인 홈페이지 접속 후 다운로드
전시문의 : 02)3474-7290, 010-8777-7290
기획글
정영숙 문화예술학 박사, 갤러리세인 대표
작가가 사물을 선택하는 것, 작업의 시작이다. 입체파에서 시작된 파피에 콜레(Papie Coller)는 사물(유리잔, 파이프, 신문 등)을 오리고 붙여서 회화의 다양한 변주를 꽤하는 표현방식을 탐구했었다. 그 후 초현실주의 작가들에 이르러 사물의 활용은 인간의 잠재의식을 이끌어내는 도구로서 적극 사용되었고 다다이즘에 이르러 사물 자체가 작품이 되었다.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동시대 작가들에게 사물은 기능성 특성에서 상징성, 관계성으로 확장되어 폭넓게 표현되고 있다.

최지윤 작가에게 사물은 실용적 차원을 넘어 관계성으로 이어진다. 사물의 관계성은 작가가 선택한 사물을 탐구하는 방식에 따라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표출된다. 사물에 대한 가시적인 현상에 벗어나는 발상은 작가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과 미학적 성찰에 의한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특정한 사물은 향수, 클러치, 팬던트, 보석류의 액세서리 등이다. 이 중에는 작가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는 것도 있고, 관심 있는 대상에 대해 자료를 찾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물들을 사용하거나 자료를 보면서 비가시적으로 감각한 사물의 이야기가 저절로 떠오르면 작업으로 옮긴다.
<달콤한 꽃 -리더1>에서 사물은 카르티에를 상징하는 표범 보석이다. 표범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죽은 먹이는 절대 먹지 않고 먹이용으로 적합한 동물들을 기다렸다가 번개처럼 사냥하는 특성이 있다. 죽은 고기를 먹지 않는 강인함과 우아한 자태가 돋보이는 표범을 작가는 리더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진정한 리더가 이끄는 부귀영화가 깃드는 세상을 풍성한 모란꽃으로 연결시켰다.
<달콤한 꽃-약속1>에서 사물은 아름다운 보석이 박힌 반지다. “꽃비가 캠퍼스를 하얗게 눈처럼 날리던 오래전 봄날 붉은 가슴을 가진 적이 있었다. 뜨겁던 심장을, 얼어서 꼼짝하지 않던 마음을, 떨리던 눈빛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약속을 했다. 영원히 사랑하겠노라고......” 작가는 청춘의 봄날을 기억한다. “오래된 나의 붉은 심장위에 그와 한 약속의 반지가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두 마리의 사랑스런 무당벌레가 보금자리에서 놀고 있다.”기억과 현실이 오버랩되어 능수벚꽂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작가에게 특정한 사물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자이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원동력이다. 또한 사물은 또 다른 자화상이다. 사물에서 연유한 영감은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조형화하는 과정에서 사물은 자연과 연결된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2002년 개인전 발표이전까지는 자연에 동화되는 조형작업을 주로 발표했다. 활달한 터치와 구상과 추상을 적절하게 융합하여 내밀한 자연의 감성을 감각적인 조형방식으로 드러냈다. 동양철학에 깊이 내재된 자연 합일 사상이 깃들어 있었다. 들꽃이 그 맥락의 중심에 있었다. 먹으로 그린 빠른 필선과 채색은 조화롭게 조응하며 점차 외부에서 내부로 공간이 이동했다. 실내 공간의 설정은 무대처럼 보였다. 작가는 기존에 오랫동안 탐구한 ‘자연의 아름다운 상징의 꽃’, 그리고 근래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 문화의 변화로 만들어낸 사물’, 이 둘의 융합이 본격적인 연구 대상이다. 또한 제작 방식도 극명하게 변모되었다. 사물을 본격적으로 작업에 등장시키며 종이꼴라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칸딘스키가 거꾸로 걸린 그림을 보고 추상화를 시작하고, 장 아르프가 꼴라주로 평면에서 입체작업으로 변화를 모색했듯이 새로운 작업의 창작은 우연적 상황을 작품으로 연결하는 심미안이 중요했다. 작가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들의 부분을 오리다가 꼴라주를 착안했다. 이는 대학원 시절에 전각을 깎으며 사용한 칼 맛을 다시 느낀 것이다. 꼴라주로 사용한 종이가 특성상 얇고 다루기 싶지 않지만 긴장감과 우연의 효과에 매료되었고 사물의 특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조형방식이 되었다. 사물에게 국한 시키지 않고 작품의 주제가 되는 부분들인 꽃과 새, 나뭇가지 등에도 적용했다. 얇은 종이를 붙이는 과정은 노동집약적이지만 붓으로 그려진 배경과 특정 주제를 꼴라주하여 조응하니 작가만의 독창성이 확연히 돋보였다.
작업실에서 작업과정을 지켜봤다. 캔버스에 채색을 수 차례 올리고 크기와 색상에 적합한 사물은 그날의 감정에 따라 선택한다. 그날은 초록색 바탕의 캔버스에 보석 펜던트를 꼴라주로 먼저 선택을 한다. 그 후 한참을 선 드로잉을 하는데 스토리를 구성하는 중이다. 완성된 선 드로잉을 정교하게 오리고 콜라주를 위해 그린 작품으로 옮겨 형태를 완성한 후 캔버스에 부착한다. 그리고 다시 작가는 상상한다. 선택된 사물을 연결할 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이 과정에서 산수화와 채색 작업을 했을 때 경험이 우러나온다. 자연과의 교감을 느끼듯 바람과 향기 그리고 공기의 변화를 감지하며 수수한 배꽃을 선택한다. ‘온화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배꽃의 향연은 유기적인 선을 따라 작품에서 피어난다. 작가는 작품마다 짧은 에세이를 작업노트로 대신하며 풍성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사물과 꽃말은 우연하게 사물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이미지 채집가이자 스토리 채집가이다. 이성과 감성으로 채집된 추억과 그리움, 열렬한 사랑 그리고 현실에서 느끼는 사회분위기를 부드럽게 응축시킨다. 쓰디쓴 세상에 달콤한 위로를 보낸다. 작가의 사물에서 연유한 영감과 촉 있는 감성과 융화된 작품들은 세상을 향해 따뜻하게 손을 내밀고 있다.
 
CV 최지윤 (Choi Jee-yun)
1962년
경희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19회
공평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아트사이드, 노화랑, 인사아트센터 外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국립현대미술관)
국내외 아트페어 27회
취리히 아트페어, 아트타이페이,화랑미술제, 한국국제아트페어外
그 外 국내외 그룹전 및 기획 초대전 35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역임
성균관대 겸임교수역임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서울시립미술관, 외교통상부, 주브르나이 대사관, (주)CJ, (주)크라운, 해태, (주)윈스로드,
명지성모병원外 개인소장 다수
 
현재
경기대학교 초빙교수,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한국미술협회, 회토, 동행, 춘추, 한국화 여성 작가회, 일레븐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