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공간 안에 다양한 조형요소 혼합과 공존 전체가 아닌 일부의 노출
새로운 조형요소가 되어 화면을 채워나간다."
전시명 : 갤러리세인기획초대이대희, Melting Pot
초대작가 : 이대희
전시기간 : 2015. 06. 9 (화)~06. 20 (토) am 10:30 ~ pm 7: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오프닝 : 2015. 06 .9 (화) 6pm
출품작품 : 35 여점
전시장소 : 갤러리세인 (청담역10번 출구앞)
전시담당 : 큐레이터 도현진
갤러리세인 아카이브 프로젝트 : 송인호(사진,영상제작) -동영상, 웹북, 모바일 초대장
갤러리세인 홈페이지 접속 후 다운로드
전시문의 : 02)3474-7290, 010-8777-7290
초대글
정영숙 문화예술학 박사,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갤러리세인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 2014년 <열 + 정>에 초대된 10명은 실험정신과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제시하는 작가들로 주목을 받았고 그 중 최우수작가로 선정된 이대희 작가에게 올 해 초대전 기회를 드립니다.
이대희작가의 작품은 지난해 대학원 실기실에서 첫 감상하고 작업실에서 작업 진행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작업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뚜렷한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다시 작업실을 방문해서 본 <Melting Pot>주제의 작업은 한결 밀도 있게 다가왔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한 환경과 문화의 차이, 타전공과 순수미술을 전공한 이력 등이 작품의 자양분 되어 융합된 작품으로 고스란히 전개되는 듯합니다. 부드럽고 거친 붓 터치와 수십 차례 반복되는 붓질과 지우기를 거듭한 층을 오히려 팽팽한 화면으로 마무리하는 기법도 색다릅니다. 매끄러운 화면 안에 스며든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구별하며 들여다보는 재미까지 선사합니다.
이대희 작가의 열정적인 작가정신으로 발표되는 이번 전시에 관심과 격려를 주시기 바랍니다.
 
작품설명문 & 평론글
멜팅 팟: 층층의 좌석들
최근에 '현대 예술의 이해'와 같은 수업을 수강한 대학생에게 이대희의 <멜팅 팟(Melting Pot)>은 수수께끼일지도 모른다. 교수는 예술에서 현대 이전의 숭고는 주로 히말라야 산맥, 그랜드 캐니언, 그리고 아마존 강과 같은 대자연의 걸작에 대한 것이었다면, 현대 숭고 담론은 부르즈 할리파, 나사(NASA)의 우주왕복선, 그리고 당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모바일 기기와 같은 인간의 첨단 기술에 의한 작업들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가르쳤을 것이다. 영상 예술의 경우, 이 두 초점의 관계가 생동감 있게 연출된 작품으로 론 프리크(Ron Fricke)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바라카(Baraka)>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자연과 문명의 모습들을 각각 담은 화면들의 병치는 충돌과 융합의 몽타주들인데, 이들은 대자연의 법칙들이 인간에 의해 어떻게 도전 받고, 부서지고, 재정의되는가를 보여준다. 문명화된 관객은 비록 자연의 가장 담대한 자손들일지언정 결국 말 그대로 자손일 뿐이며, 따라서 영화에 등장하는 지구의 가장 순수한 요소들과 가장 인위적인 발전의 요소들 모두에 대해 '자연스럽게' 숭고함을 체험하게 된다.

나는 미술에서 <바라카>의 이런 속성과 유사한 작업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멜팅 팟>을 추천한다. <바라카>에서 하나의 몽타주 내에 존재하는 (자연과 문명으로 구별되어) 상이한 화면들의 연결처럼, <멜팅 팟>의 붓질, 마스킹(masking), 그리고 다중 레이어(layer) 작업은 캔버스들의 한 연속에서 공존하는 상이한 원소들과 영역들의 전체집합을 형성한다. 가장 지배적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집합의 기하학적 속성은 선형성과 준(準) 수직성인데, 그 원소들의 경계는 비선형적인 물결 모양을 띄고 있다. 따라서 이 길다란 원소들은 동적 상태에 있으며, 그 운동력은 탄생과 생존을 위한 정력적인 힘일 수 있다. 생존이라, 삶과 환경의 갈등과 교합이라. 진동하며 상승하는 생명은 그 환경과 상호작용하는데, 환경의 상당 부분은 이대희의 큰 붓들과 어두운 아크릴 물감들에 의해 구현되었다. 환경의 나머지는 다른 수직적 원소들, 그들의 타원형 기원들, 그리고 타원형 목표들이다.

타원들은 고유적 존재들인 동시에 융합적 존재들이다. 동일한 타원은 단 한 쌍도 없고, 따라서 모두가 고유적이다. 그런데 색상과 붓질의 형태적 측면에서 그들 가운데 단 하나도 완벽히 독립적이지 않다: 마스킹 작업이 행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타원은 그들의 경계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색상과 붓질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논한 선형적 생명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즉 그들은 모두 서로 다른 동시에 모두 서로 의존적이다.

루돌프 아른하임(Rudolph Arnheim)의 미학 이론을 접해본 사람은 <멜팅 팟>의 (아른하임 이론에서 '주로 보편화된 의미를 지니는 모양의') '형태'가 열대 우림의 광활한 식물상을 뜻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멜팅 팟>은 그러한 주제에 대한 추상주의적 접근이라고, 즉 고전적 주제에 대한 현대적 숭고함의 감상을 위한 창작물로 여겨질 것이다. 그리고 그 고전적 주제는, 적어도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자연의 최고 걸작들이다. 따라서 '현대 예술 입문'과 같은 과목에서 나름 부지런히 공부한 학생은 이중적 수수께기를 상대하게 된다. 첫째, 숭고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디지털 시대 내 자연적 숲을 표현하는 작품이 갖는 특별성은 무엇인가? 둘째, 이대희의 추상주의가 이러한 '문지방 위에서의 작업,' 또는 어쩌면 '(문지방 사이의) 두 방의 영역을 초월하는 작업'의 창의성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

예술을 계속하여 즐기는 동시에 고민하는 내게, 이 다층적 수수께끼는 <멜팅 팟>의 다층적 구조와 동형적이다. <멜팅 팟>은 붓으로 표현된 원소들을 녹여서 융합시킬 뿐만 아니라 감상자도 융해시켜 작품 내로 포섭시킨다. 그 결과 작품과 감상자 사이에 상호실천적 작품이 제련되는데, 그 주제는 고대의 식물상과 현대의 인물상이다. - 안재우
이대희 (Lee, Dhehee) 작가노트

따뜻하거나 차가운 색상,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레이어, 거칠거나 섬세한 붓질 등은 제한된 화면 안에서 혼재되어 공존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요소들은 화면 안에서 복잡하지만 균질하며, 즉흥적이지만 규칙적인 넝쿨 식물의 패턴과도 같은 유기체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나의 회화는 단절되거나 분절된 양상을 띄기 보다는 어디에선가 전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복잡한 원환체(圓環體, Torus)와 비슷하다.

화면을 만드는 이러한 장치들을 나는 ‘레이어’와 ‘마스킹(Masking)’작업을 통해 조절한다. 평면을 가로지르며 차곡차곡 쌓여진 브러쉬 스트로크 위에 마스킹을 하고 다시 덮는다. 그리고 수차례 이 작업을 반복한다. 결과물로 보여지는 각각의 조형요소는 보통 3개 이상의 레이어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브러쉬 스트로크나 형태의 포지티브/네거티브 스페이스, 그리고 날카로운 아웃라인으로 인하여 경계가 구분된다. 붓질로 인해 만들어진 하나의 레이어가 또 다른 붓질의 실루엣에 의해서 부서지게 되며, 한 레이어의 포지티브 스페이스를 이루던 요소가 또 다른 레이어의 네거티브 스페이스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교한 후작업으로 층간의 순서가 흐트러지기도 한다. 펜로즈(Penrose)의 계단을 연상시키는 레이어 구조는 3차원의 공간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구조를 회화라는 평면 위에서 실현시킨다. 이를 통해 각각의 요소들은 시각적인 착시 현상을 자아내며, 공간 안에서 혼재하는 동시에 공존을 이룬다.

나는 제한된 공간 안에 다양한 조형요소를 혼합하여 공존시킨다. 동시에 전체가 아닌 이들의 일부만을 노출시킨다. 그리고 이런 조각들이 새로운 조형요소가 되어 화면을 채워나간다. 나는 이처럼 화면 안에서 재탄생된 요소들이 서로 협업하여 공존하는 나의 회화를 ‘Melting Pot’이라고 부른다.

CV 이대희 (Lee, Dhehe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학사과정 졸업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석사과정 수료
 
수상
2014 8월 갤러리세인기획초대 [열 · 정, 신진작가의 함성 ] 전 2015년 개인초대전 확정작가
2012 19th Nippon Steel USA Inc / SAIC Presidential Awards Competition, Chicago, IL
2011 Selected Artist Group Exhibition, Parallax gallery, Chicago, IL
2011 Steketee Scholarship,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IL
2010 Merit Scholarship,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IL
   
Solo Exhibition 2회
   
Group Exhibition
2014 갤러리세인기획초대 [열 · 정, 신진작가의 함성 ] 전
2014 4242, 서울대학교 삼원 S&D홀, 서울
2013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10주념 기념 단체전, SpaceU, 분당, 경기도
2012 Stacks, Group & Collaboration Exhibition, Both Side Gallery, Chicago, IL
2012 the Other City, Group Exhibition. Carousel Project Gallery, Chicago IL
2012 19th Nippon Steel USA Inc / SAIC Presidential Awards Competition, Chicago, IL
2011 Selected Artist Group Exhibition, Parallax gallery, Chicago, IL
2011 Smalls Asthetics. Group Exhibitionn. Gene Siskel Film Center, Chicago, IL
2011 Rapstraction, Abstraction Painting Exhibition. Judith Klein Gallery, New Bredford, MA
2011 Nail Salon Curated by Tyson Reeder. Club Nutz, Chicago, 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