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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news]갤러리세인 기획초대 김종인 CERAMIC CLASS ll
12-05-23 11:06

인체는 공예다

정영숙[갤러리 세인 대표,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건축가,조각가,화가.우리 모두는 공예로 돌아가야 한다. 예술가와 공예가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예술가는 고귀한 공예가 이다….기술을 숙련하는 일은 모든 예술

가들에게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공예적 요소가 강하다. 공예를 전공하지 않는 회화,

사진,조각등 예술가들이 고예의 재료[도자,금속,염색,나무,유리등]와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 유독 눈에 띈다. 기술을 숙련하기 위해 공예가는 대부분 직접 작업을 하는데 반해 에술가는 기능적인 제작과정에 예술가의 손을 사용하지 않는 인기작가도 많다.

예술가의 아우라만 주목 받는 현상이다.

위의 바우하우스의 선언문 “예술가는 고귀한 공예가이다”는 예술가 기술을 숙련하는

역할과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인류의 탄생과 함께 문명 발생에 주축이 되었던 기능성 있는 공예품은 시공을 초월하여 문화 인류에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김종인은 공예가이다. 공에가로서 그는 30여년을 활동하는 삶 속에서 쓰임이 있는 물건, 도자공에를 이끌어오고 있다.

이번 작품의 형상은 인체와 그릇,꽃이다.높이 30cm 전후의 여성 인체는 슬립캐스팅과 핀칭 방식으로 제작한다. 형태는 입상과 좌상, 그리고 와상으로 표현한 여러 인체작품에 각각

다른 모양으로 원시적 경향이 강한 문양을 그린다. 작업실 건조대위에, 가마 안에 넣어진

초벌된 인체를 바라보며 작가에게 첫질문을 했었다. 공예작가임을 강조하며 최근 실용적인 공예를 더 보여줬던 작가의 인체조형시리즈에 관한것들이었고 작가는 툭 한마디 던진다.

“조형적인 인체가 아닌,공예가의 인체를 표현하는평면, 입체분야의 순수작가들이 접근하는 관념적이거나 개념적인 인체의 성격보다는 의식주 생활을 하는 공예가의 인체이고자 했다.

그가 표현한 인체는 건강한 아름다움이 강조한 육체이다.

한편,인체는 작가의 자화상이다. 겉으로 닮음의 대상이 아닌 공예가로사 살아가는 인간,

김종인이다. 작가가 여성 인체에 관심을 갖고 발표한 시기가 영국 유학후 국내에서 첫

발표한 작품에서 시작된다. 1970년대 후반 대학시절에 사회문화 관심에서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부분이 여성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에 고민을 증폭 시켰고 작품은 작고 통통한 여성의 존재가 속박당하고 존재의 상실감이 느껴지는 밧줄로 감고 매달아 설치하였다. 페미니즘

대표 여성작가 루이스 브르조아 [louis boureois]는 부모님의 관계에서 피해자로서의 어머니 모습과 가부장적이며 남성 우월적인 아버지 모습을 설치,조각,그리고 드로잉 등으로 표현한 바 있다.

또한,1996년 4번째 [오늘의 여인상96]개인전에서 나무와 금속등의 혼합재료를 적극사용하여 설치 ,조각,그리고 공연까지 실행했었다. 그의 여성 인체는 점차 구속에서 벗어났고 구멍이 열렸다. 작지만 힘이 있어 보이는 풍만한 여성 인체에 구멍이 뚫어져 소통의 역할을 한다. 넉넉한 여성은 그릇을 만들고 의식주에 중심이 되며 ,세상 사람과 관게하는 대상으로 거듭난다.

행동주의 예술가 수잔 레이시[suzzane lacy] 는 공공미술의 새로운 지형을 만드는데 일조한 생활 밀착형 퍼포먼스 작가 ,교육자,기획자이다.김종인의 또다른 타이틀은 아트웨어 프로젝트 진행의 연장 선상인 공예의 대중화에 참신한 바람을 일으킨 “마니마니재미가게”를 10년 이상 개최하고 있는 기획자이며,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교육자이다.

공예가로서의 김종인은 아트웨어를 실천한다. 보고 ,즐기고,쓰는 아트웨어는 “공예는 사회이다”라는 공식을 대입하게 된다. 그가 제시하는 아트웨어는 조형작품처럼 감상하고아름답게 쓰이는 것이다. 인체와 그릇과 함께 배치한 조형그릇,도자 꽃을 화기에 꽂은 작품,도판에 그려진 평면 회화등은 주거 공간, 사무실 공간, 호텔,병원,그리고 방송매체 ppl에 아주 적합하다. 그 외 작품 특징중에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양을 빼놓을 수없다. 원시미술,아프리카 민속문양과 에스니룩을 연상시킨다. 형형색상으로 자연물 이미지가 생동감 있게 그려진 인체는 숲속의 여신처럼 웅장하다.

작가는 공예가의 정체성을 지키고 다양한 작업 방식으로 공예적 요소를 확장 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체,꽃,그릇으로 우리의 삶을 담고자 한다. 여기에 여성인체는 단순히 오브제가 아니다. 그릇을 만들고, 음식을 담고,문화를 담아내는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다. 또 다른 소비자인 관람객과 미술 애호가들이 즐겁게 감상하고 소비하는 전시 연출이 작품의 마무리이다. 공예는 우리들의 삶을 담는 기능이자 흔적이다.공예의 대중소통을 중요시하는 작가의 작품이 삶 속에 때가 묻어나길 기대해 본다.

By Jongsam Kim - Tue May 22, 9:5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