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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대한경제] 벽화ㆍ팝아트ㆍ조각 …이색 ‘호랑이 아트’ 다 모였다
22-06-22 01:35



미술사학자 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

‘고구려 넝쿨무늬와 호랑이’ 등 전시

도깨비 방망이 꼬리와 날개까지 단 

김성복 교수 호랑이 조각‘신화’ 눈길

‘깜찍ㆍ용맹ㆍ발랄’ 다양한 조형물

“곰돌이처럼 친근한 캐릭터되길”



[e대한경제=이경택 기자]  “2006년 평양지역 고구려 고분벽화를 조사하던 기억을 되살리며 고구려 벽화를 따라 그렸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안악3호분 천정받침의 호랑이 얼굴과 넝쿨무늬를 그린 것이 있어 출품했는데 아마 한국미술사에서 최초의 호랑이 그림일 터입니다. 호랑이의 표정이 귀엽습니다.”

미술사학자인 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는 청담동 갤러리 세인(대표 정영숙)의 기획전 ‘임인년, 어흥! 호랑이 나온다’ 전시에 출품한 본인의 작품 ‘고구려 넝쿨무늬와 호랑이 얼굴’(면지에 수묵담채, 24x84㎝, 2021)에 대해 그렇게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홍익대 회화과 출신으로 학부에서는 미술 실기를 전공했지만 그동안 미술사가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년 전부터 다시 붓을 잡고 현역 화가로도 작업 중이다. 몇차례 개인전도 열었다. 특히 미술사가의 안목으로 채집해 화폭에 옮긴 작품들이 많아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에는 ‘푸른 호랑이’, ‘까만 호랑이 흑호와 붉은 해’ 등 모두 3점을 내놓았다.

갤러리 세인의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는 1부(~1월15일)와 2부(1월18~27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부 전시에서는 이 교수의 작품 외에도 호랑이와 까치의 어울림을 민화적으로 표현한 김정연 작가의 작품과, 용맹하면서도 자애로운 호랑이를 화폭에 담은 백서진 작가의 작품, 또 전통 회화와 민화, 팝아트 경계를 넘나들며 호랑이를 그린 신태수 작가의 화화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귀엽게 호랑이를 조형물화한 장미경 작가의 조각작품도 전시 중이다.

18일 개막하는 2부 전시의 테마도 호랑이다. 손동준 작가는 서예로 호랑이를 멋스럽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안윤모 작가의 회화 작품, 한지민 작가의 판화작품과 조각가인 김성복 작가와 오제성 작가의 작품이 미술애호가들을 맞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만화 주인공 아톰과 한국의 수호거인 금강역사상을 하나로 합친 조형물로 공공미술계에서 명성이 높은 김성복 조각가(성신여대 미대 교수)의 호랑이 조형물.

김 교수의 작품 가운데 ‘신화’(40×20×40㎝, 레진, 2021)는 호랑이 몸통에 단청 기법으로 민화의 소재 중 하나인 모란을 그려넣고 날개도 달아줘 이채를 띤다. 여기에 호랑이 꼬리 부분의 도깨비 방망이는 마치 용이 여의주를 쥐고 용틀임하는 듯한 힘찬 기운을 부각시켜 신령스러운 호랑이의 우렁찬 포효를 듣는 듯하다.

김 교수는 “민화를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보면 된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을 그려넣고 ‘금 나와라 뚝딱’의 도깨비 방망이 꼬리와 날개까지 달아줬다”며 “지난해의 악귀는 안개처럼 사라지고 복이 다가오는 여명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안윤모의 회화작품 ‘Serenade’.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미술사학자로 이번 전시에 작품도 공개하는 이태호 교수의 특강이 두 차례 열린다. 지난 7일 ‘한국미술사의 절정-백자 달항아리에서 김환기 회화까지’가 열렸고, 오는 24일에는 ‘조선시대 민화속 호랑이’를 주제로 고분벽화 속 호랑이부터, 고려불화속 호랑이와 조선시대 김홍도의 호랑이, 민화 속 호랑이 등에 대해 강연한다.

정영숙 갤러리 세인 대표는 “호랑이는 효와 보은의 상징이자, 용맹과 벽사의 상징이다. 선조들은 새해에 세화로 호랑이를 그려 한 해의 건강과 태평을 기원했다. 민족의 정서 속에 살아 있는 영물 호랑이는 우리 삶에서 늘 함께했다. 이제 호랑이 캐릭터가 곰돌이 캐릭터처럼 국경을 초월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세계적 캐릭터로 도약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경택기자ktlee@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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