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세인 : 아트세인
     
   
 
 
 
 
 
[중앙일보] 이렇게 귀엽고 발랄해도 돼?···현대미술로 온 우리 호랑이
22-06-22 01:34


호랑이는 예로부터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존재로 여겨져 새해가 되면 집마다 호랑이 그림을 문밖에 붙여 놓았다고 한다.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빌려 재앙과 역병을 물리치고자 한 선조들의 뜻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간절하게 다가오는 때다.

새해를 맞아 서울 청담동 건물 2층에 자리한 작은 갤러리 전시장에 별별 호랑이가 다 모였다. 달빛을 받으며 힘차게 숲길을 내려오는 호랑이가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민들레 홀씨 배경에 파묻혀 천진난만하게 웃는 호랑이도 있다.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를 맞아 우리 시대 작가 10명이 호랑이를 소재로 회화, 조각, 서예, 전각, 공예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6일부터 열린다. 갤러리세인의 기획전 '임인년, 어흥! 호랑이 나온다'이다.

먼저 6~15일 열리는 1부 전시에선 김정연, 백서진, 신태수, 이태호, 장미경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동양 채색화 작업을 해온 김정연의 호랑이와 까치 그림은 현대 작가들이 민화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활짝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호랑이와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를 한 화면에 담아 절제된 색과 세밀한 붓질로 채색화의 매력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안동에서 작업하는 작가 신태수의 회화는 호랑이를 소재로 전통 회화부터 민화, 팝아트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 '호호상념(虎虎想念)'과 '백호(白虎)'가 호랑이의 강인한 골격과 강렬한 눈빛으로 힘찬 한 해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면, '아기 호랑이 꽃그물에 갇히다'는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기원을 보여준다.



원본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38353#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