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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청산이 이리 아우성이니 '코발트블루'를 꺼낼 수밖에
22-06-22 00:46
산이 이리 아우성이니 '코발트블루'를 꺼낼 수밖에

- △갤러리세인서 '플로우캐칭' 전 여는 작가 신승희
- 세라믹에 코발트물감 올린 도자그림 그려
- 여행지서 본 대자연, 상상 보태 다시 옮겨
- "자연의 흐름을 따라 같이 흐르는 삶"으로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깊고 푸른 산. 말 그대로 ‘청산’이다. 비단 푸른산이어서 청산은 아니다. 삐죽이 솟은 봉우리, 그 사이를 유연하게 휘돌아가며 흐르는 물, 그 자체가 푸름이란 표현을 부르기 때문이다. 이 광활한 전경에 작가는 ‘G선상의 평온’(2021)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작가 신승희는 오랜 세월 만나온 여행지 풍경을 그린다. 그냥 옮겨내는 것만도 아니다. 대자연이 가진 의미를 짚어내는 작업을 하는데. 세라믹이라 부르는 도자에 코발트물감을 올리는 것으로 그 깊이감을 심어내는 거다. 어린시절의 풍경이 그저 놀이터였다면 지금의 풍경은 인생이다. “자연의 흐름을 따라 같이 흐르는 삶”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실의 장면을 봤으나 상상의 장면이 그려지는 이유다.

간단히 도자그림이라 말하지만 과정은 만만치 않다. 백자 흙을 묽게 해 전주한지 닥죽과 고루 섞고 한달간 숙성한다. 이를 석고판에 여러 번 겹쳐 바른 뒤 고온에 구워내는데. 이렇게 캔버스가 될 도자가 완성되고, 흙의 미세한 굴곡에 엉킨 한지의 질감이 그제야 푸른 물감을 받아들일 준비를 끝내는 거다. “자연의 순수한 에너지를 담고 싶기에, 오랫동안 바라보기와 사색하기는 중요하다”는 작가의 철학 그대로다.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세인서 여는 기획초대전 ‘플로우캐칭’(Flowcatching)에서 볼 수 있다. 자연적인 플로우(흘림·흐름)의 유연함, 또 조화로움의 에너지를 통해 일상의 번잡함을 떨쳐내기를 바란다는 의미란다. 회화 20여점을 걸었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